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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by hoowai 2020. 10. 10.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질문은 두 개지만 같은 맥락이다)

 

내 제품이 사람들의 눈에 즉시 띄고 사람들의 손에 즉각 가닿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하여 사람들이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한 비용을 치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서평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파스타를 만드는 사람이 있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마케터란 이런 것들을 발굴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가치를 느끼게 도와주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파스타를 어떤 접시에, 어느 정도의 높이에, 어떤 조명을 써야 하며, 옆 테이블과의 간격을 어떻게 했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책을 읽기 전에 갖춰야 할 마인드

 

1. 기존의 방식을 노하우라고 착각하지 말기

 

2. 남과 경쟁하지 말기. ex. 핀란드의 '엄마가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시장'

 

3. 사람의 마음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본질은 '마음에 와 닿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걷다보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장소임에도 괜히 정감이 가는 곳이 있다. 그냥 마음이 당기는 것이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사람들은 끌리게 된다. 

 

 

01 좋아 보이는 것은 잊히지 않는다

 

주제 색상

 

이미지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주제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배스킨라빈스의 분홍색, 카카오톡의 노란색, 네이버의 초록색. 해당 브랜드를 떠올리면 같이 떠오르는 색상이 있다. 때로는 색상을 보고 브랜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브랜드의 주제 색상을 고객에게 반복해서 노출시키고, 각인시키게 고객들은 해당 브랜드에 신뢰감을 얻게 된다.

 

주제 색상을 고를 때, 주변과 비슷한 색상을 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색상뿐만 아니라 패턴, 소재, 심벌마크도 콘셉트를 정해서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ex. 마노핀의 컨테이너 주름 활용, 자연별곡의 항아리 그릇, 폴로의 시그니쳐 심벌

 

색상, 패턴, 소재, 심벌 등이 적절히 함께 사용될 때, 그리고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02 마법을 부리는 어울림의 비율 70:25:5

 

기본 색상 - 바탕이 되는 색상으로 흰색이나 베이지와 같은 무채색의 색상을 활용하며, 원색보다 옅은 색상을 쓴다.

 

보조 색상 -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색상. 보통 업종을 생각했을 때 연상되는 색상을 사용한다.

 

주제 색상 - 고객들을 사로잡을 메인 색상. 자신의 상품, 타깃의 고객군을 고려해서 전략적인 설정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색상의 조합 비율 

 

70(기본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

 

인테리어, 그래픽, 패션, 웹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적게 사용되는 5%의 주제 색상이 고객의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다.

 

 

색상의 성격

 

파란색 - 신뢰   ex) 뉴스, 삼성

 

빨간색 - 따뜻함, 빠름, 칼로리가 높다, 식욕 불러일으킴 / 최근 잦은 사용으로 인해 선호도 감소     ex) 맥도널드

 

노란색 - 사람들의 시선을 끔, 에너지, 귀여움, 유쾌함    ex) 키즈 관련 제품, 카카오톡

 

초록색 - 건강, 식욕 감소, 무난함    ex) 네이버, 다이어트 식품

 

보라색 - 3%만 선호하는 색상, 희소성, 우아함, 고귀함     ex) 귀금속, 화장품

 

검은색 - 대부분이 선호하는 색상, 우아함, 무게감, 장소를 좁아 보이게 함     ex) 샤넬

 

흰색 - 저렴함과 고급스러움 사이의 어디, 신선함, 기본 색상     ex) everywhere

 

갈색 - 차분함, 안정감, 편안함, 식욕을 돋움    ex) 한식당

 

 

색상은 글보다 빨리 전달되고 조합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 단순한 취향이 아닌 강력한 메시지다.

 

 

03 색의 배열로 10배의 매출 올리기

 

색상의 선정과 더불어 색의 배열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밝은 색 : 저항감이 적고, 개방적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경계심을 풀어준다. 고객들을 가볍고 활동적으로 만들어준다. 

ex) 마트의 입구는 유난히 밝으며 과일 매대가 위치하고 있다.

 

보색: 서로의 색상을 방해하지 않으며 서로를 보완한다. 곡선과 직선과 같은 반대되는 성질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ex) 사과 주변의 잎사귀를 배치하여 싱싱함 강조. 검은색 과일봉지 < 초록색 과일봉지

 

 

시간과 색의 배열

 

빨간색 :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한다. 회전율을 높인다, 온도적으로 따뜻하다는 느낌 부여 

ex) 예식장의 카펫, 맥도널드의 빨간색 포장지

 

파란색 : 공간이 넓어 보임, 차가운 기운

ex) 냉장식품의 포장지, 우유 포장지

 

 

명도와 색의 배열

 

명도가 낮은 색 : 무거움, 인테리어 시에 아래 부분에 많이 사용, 물건 배치 시 하단에 배치

ex) 명품의 쇼핑백 - 비싼 돈을 지불했기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느낌을 주려한다.

 

명도가 높은 색 : 가벼움, 인테리어의 상단 부분에 사용, 물건 배치 시 상단에 배치 

 ex) 택배 상자의 색상을 흰색으로 변경

 

 

04 아름다워지는 빛의 색온도 3500K

 

색의 온도에 따라서 같은 풍경, 물건도 다르게 느껴진다. 동트는 시점에는 2200K, 해가 뜨고 40분이 지나면 3000K, 해가 뜨고 두 시간이 지나면 4000K, 정오에는 5800K, 오후에는 7000K 이상이 된다. 맑은 날은 8000K, 유난히 맑다면 1만 K를 넘기기도 한다. 자연광과는 다르겠지만 조명의 온도를 활용하여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색온도의 활용

 

1. 카페의 적절한 색온도 : 2500K~3000K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다만 작업을 하기에는 약간 어둡기 때문에 작업공간에 스탠드를 설치해주면 이상적이다. 

 

2. 미인을 만드는 온도 : 3500K

 

호텔 화장실에서 인증샷을 찍는 여성들. 마사지숍의 파우더룸에서 피부가 갑자기 더 좋아 보이는 현상

 

3: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온도, 활기차게 만드는 온도 : 5000~6000K

 

강의장의 색온도.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딱딱하게 만들어서 집중력을 올려준다. 마트의 색온도. 사람들을 활동적으로 만들어준다.

 

 

05 어둠과 밝음의 차이를 이용하라

 

모든 공간의 조도를 똑같이 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밝아야 하는 곳을 정확히 찾아 밝혀주면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1. 일렉트로마트의 일렉트로맨

 

일렉트로맨이 위치한 공간의 조도가 주변의 공간보다 2배 정도 밝았다. 가전제품의 특성상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캐릭터를 부각함으로써 인간미를 더했다. 

 

2. 갤러리아 백화점

 

통로의 조도를 50~70LX로 낮추며 제품 진열대의 조도는 2440LX로 설정하여 사람들의 발걸음을 느리게 하며 상품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3. 침실의 취침등

 

70LX 정도로 조절하여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해야 하며, 독서를 즐긴다면 400LX가 가장 적합한 조도임으로 독서등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06 각도 45°와 높이 76cm의 마법

 

각도의 비밀

 

피팅룸을 나와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때, 정수리에 조명을 비춘다면 얼굴에 그늘이 져서 칙칙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빛을 45°의 각도로 고객의 가슴에 모이게 한다면 훨씬 더 젊고 예뻐 보인다. 백화점 거울 앞의 조명은 대부분 이 법칙을 지키고 있다. 다만 최근 SPA 브랜드에서는 더 빠른 회전율과 효율적인 직원 활용을 위해 피팅룸 내부에 거울을 설치하기도 한다.

 

높이의 비밀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연구를 거듭해서 찾아낸 음식이 가장 맛있어 보이는 조명의 높이는 76cm이다. 실제 건축학에서도 식탁 위 조명의 높이는 70~90cm가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높이 조절은 단순히 음식만 맛있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레스토랑 자체를 매력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방문자가 더 좋은 경험을 쌓게 도와준다. 레스토랑은 음식을 파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경험을 기억한다. 그들의 좋은 경험을 위해서라도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07 동선의 비밀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서 섬 진열을 활용한다면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더 오랜 시간 머무르게 한다.

 

밖에서 봤을 때, 매력적인 품목이 매장 입구에 진열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입구를 따라 매력적인 제품들을 연속적으로 섬 진열한다면 고객들의 시선 끌기를 넘어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08 물건을 갖고 싶게 하는 16cm의 비밀

 

제품을 꽉꽉 채우기보다 어느 정도의 공간을 두는 것이 제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애플은 사람들의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서 가장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제품 간의 거리를 찾아내었다. 제품은 모서리에서 16cm쯤 떨어진 곳에 두며 제품 간의 간격은 60cm 정도가 적합하다.

 

 

09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는 가치의 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흐려진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철학을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지런하게 일어나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든다고 하여도 매장 내부가 어수선하고 매장 입구가 더럽다면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는다. 

 

교보문고의 목표는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서점'이었기에 '통로에 앉지 마세요'의 경고문 대신 책장을 없애고 500년 된 나무 테이블을 놓는 것을 선택했다. 

 

그 어느 때보다 윤리의식을 중요시 여기고, 어느 때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시대이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에 브랜드의 철학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바뀔 수 있다. 

 

러시는 브랜드의 철학을 어렵게 꼬거나 비틀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그 결과, 2002년 3000만 파운드였던 매출은 2014년 2억 8000만 파운드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마치며

스타벅스 매장의 색 배열입니다.
스타벅스의 색의 배열

마케팅 서적 중에서도 색, 조명, 배치에 대한 실무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을 할 당시에 읽었다면 꽤 도움을 많이 받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활용할만한 정보들이 많기에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색의 배합 파트였다. 지금 스타벅스에서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데 매장의 색상 배합이 책에서 언급한 것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배합되어 있었다. 75(회색):20(우드 계열):5(진녹색)의 배치로 되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잘 안 읽었을 때는 스스로한테 지식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실제로는 더 똑똑한 편이라고 믿기도 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는 여러모로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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