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케팅/취업

고졸로 마케터 취업하기 #4 면접/취업후기

by hoowai 2021. 6. 13.

정말 오랜만에 적는 글이다.

아주 적은 구독자를 갖고 있지만 혹시나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

처음 블로그를 만드는 목적은 나의 마케터로써의 성장기를 적어나가는 브랜드 블로그를 목적으로 하며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솔직히 많이 게을러졌었다.

이 게으름이 앞으로도 고쳐질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래 아래의 시리즈로 기획했던 글의 내용을 요점만 꾹꾹담아서 이번 글로 마무리하려고 하니 양해바란다.

#4 포트폴리오 만들기, #5 기업별 기획서 만들기, #6 면접 준비하기, #7 취업 후기-----> #4 면접 & 취업후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이 부분은 솔직히 줄 조언이 없다. 지금 돌아봐도 허접한 나의 포트폴리오..

온라인에서 잘 만든 포트폴리오 많이 보고 자신의 스타일로 뽑아내길...

개인적으로는 어설픈 경험 다 끼워넣는 것보다 전반적인 이력서 형태 1~2장과 임팩트 있는 경험 1~2개로 추려서 넣는 것이 나은 것 같다.

 

  기업 별 기획서 만들기

기업 별 기획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부족한 나의 스펙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추가로, 입사담당자의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 이런 포트폴리오를 내는 지원자는 회사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느끼기 때문에 호감을 갖게 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하기로 결정했다.

허나, 제출한 기획서가 평균도 너무 엉망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문제는 내 파워포인트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 예전부터 발표를 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었지만 자료를 만드는 것을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력이었다.

1) 주제선정

지원하는 회사에서 진행할법한 마케팅제안서이나 신제품제안서 중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마케팅 기획서를 1부, 신제품제안서를 각각 만들어 두개 회사에 각각 제출했다.)

내 경우, 샤워기 필터를 주력으로 하는 인하우스(+대행사 동시 운영) 회사에는 샤워호스제안서를 작성했고, 대행사의 경우에는 광고대행분쟁과 관련한 이슈를 활용한 캠페인 제작을 제안했다.

2) 레퍼런스 서치

미국 대학에서 이런 것을 배운 적도 없고, 뭘 해야할 지 몰랐던 나는 레퍼런스를 엄청 찾아보았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웹사이트 두개는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과 '대홍기획 광고대상'이었다.

각 회사는 매년 페스티벌을 열어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을 받고 수상작을 업로드 해놓는다. 다양한 형식의 제안서를 무료로 살펴보며 아이디어 구상을 하였고, 각 제안서 중 가독성이 뛰어나며 내 수준에서 제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페이지를 정리하여 레퍼런스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 레퍼런스 페이지를 토대로 기획서 작성을 시작하였다.

3) 기획서 제작

총 제작에는 제안서 당 3일이 꼬박 걸려 총 1주일 가량이 걸렸다. 오히려 시장조사나 기획보다 파워포인트에서 가독성 좋게 구현하는 부분에서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실제로 취업하고 나서 부여받은 과제가 있는데 취업 전 준비한 과정과 유사해서 놀랐다.  

현재 회사에 취직하고 느끼는 점은 디자인 능력이 어나더레벨이 아니라면 디자인은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하게 가져가며 기획서에서 주장하는 제안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흐름인지에 더 신경쓰는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니 양식은 넘치고 배워서 적용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부분은 주장하는 제안이 '지금 적합한가? 합리적이고 타당한가?'에 대한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 준비하기

1) 준비

기존에 와디즈와 작은 스타트업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을 기반으로 준비했다.

와디즈에서 말아먹은 1분 자기소개나 3분 자기소개도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형식에 맞춘 답변이 필요한 경우(1분자기소개)가 아니라면 면접에 자신이 있었기에 많은 준비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깔끔한 인상을 위해 머리 자르고 깔끔하게 복장을 준비해간 정도였다. 

2) 면접

팀장님 1분의 면접으로 진행됬으며 1:1 면접이었다.

이전에 진행했던 면접보다 더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이 들어왔다. 삶의 원칙이나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 결정하게 된 원인을 물어봤다. 이 부분이 재밌었던 게 나도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왜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안해봤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철학적인 부분도 있었다.

좀 어려웠던 질문들을 추려보면

'많은 사업 경험은 추진력이 좋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기획력이 약하고 포기가 빠르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사업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가요?'

'광고주를 만나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조건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실건가요?'

이런 방향의 질문들이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 했었던 사업들이 각각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장점으로 어필 될 줄 알았는데(실제 성과들도 포트폴리오에 다 적었었다) 이렇게 날카롭게 돌아올 줄 몰랐어서 좀 벙찌면서도 이 회사에 취업하면 배울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이 끝나고 팀장님께서 나에 대해 느낀 점을 솔직히 피드백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은 정말 좋았다. 즉석에서 피드백을 받으니 나중 면접에도 보완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떨어졌을 확률이 90% 이상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회사가 마음에 들어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중인 미라클 모닝과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어필을 하고 나왔다. (어짜피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면 마지막 발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팀장님이 일어설 때, '잠시만요..! 라고 말하고 진짜 입사하고 싶다고 최근의 취업준비를 하며 성장한 부분을 어필했다.)

3) 합격 후기

1~2일 후에 합격 연락을 받았으며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당시 면접을 본 팀장님의 팀원으로 들어가 있는데 배울 점이 많고, 비슷한 점이 많아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저번 회식에서 면접에서 합격자를 뽑는 기준에 대해 물어봤다.

답변은 '내가 이성이라면 사귀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좀 웃긴 기준이긴 한데 그정도 매력이 있어야 새로운 미팅이나 기존 광고주와 컨택할 때 유리하고, 자신은 일 잘하는 이성을 좋아하기 떄문이라나.

 

  취업 후기

2020년 10월 5일 첫 출근을 시작으로 오늘 기준으로 8개월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나를 포함해서 주변의 팀원이나 팀장님까지도.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서 성과를 책임질 수 있는 한에서는 어떤 형태로도 근무가 가능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회사에 건의도 자유롭다. (최근에 회사 내부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는 1위를 차지하여 20만원상당의 상품권을 받기도 했다. 지금 그 생각이 맞다. 내 자랑이다 ㅎ)

개인적으로 지인들이 말하는 대기업 회사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컸었는데 좋은 회사를 잘 만난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치며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 + 개인 다이어리' 느낌의 글을 적고 싶었는데 마지막 글에서 너무 일기가 되어버려 미안하다..

실은 최근 수익형 블로그에 재미를 붙여서 그 쪽으로 좀 더 집중해보려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정보성 글이 아닌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끄적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오래 미룬 숙제를 끝낸 느낌이다. 즐겁다.

댓글